2001년 12월7~8일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움 특강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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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7~8일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움 특강 기사
장소: 고려대학교
[인터뷰] 박양호 비알엠연구소 연구실장
-“정통의학으로만 병 고치는 시대 지났다”-
박양호 비알엠(BRM)연구소 연구실장(60)은 식이요법을 통한 암치료 연구에 몰두해온 ‘재야’의 암 전문가다. 그는 지난 12월 8일 고려 대에서 열린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창립 30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생체반응조절물질(Biological Response Modifier, 약칭 BRM)에 관해 특강을 했다.
보수적인 학계에서 재야 암연구가를 초청, 특강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
“한의대나 의대 출신도 아닌 제가 외국 학자들까지 모인 자리에서 특강을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불법의료행위로 고발돼 두 번 씩이나 감옥신세를 졌는데 말이죠.
천연물을 이용한 암 치료가 과학적임이 입증된 겁니다.” 박 실장이 이날 발표한 내용은 구름버섯·야채 녹즙·선학초 등 천연물에 들어 있는 성분을 통한 간암치료. 이들 천연물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효소·암증식억제성분·암세포소멸촉진 성분이 들어 있어 이를 이용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름버섯과 야채 녹즙은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며 선학초는 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데 효능이 높다는 사실도 그의 연구결과에서 나왔다. 박 실장이 이날 초청 강연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된 KBS <일요스페셜>의 암 관련 특집 덕분이다. 현대 의술인 동맥조영색전술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 11명에게 그가 개발한 식이요법을 병행했더니 놀라운 치료효과가 나타났던 것.
8명은 암세포 크기가 감소했고, 세포 크기가 작았던 3명은 암세포가 소멸했다.
간 암표식자인 AFP 수치가 낮아진 사람은 10명 중 7명. 방송 이후 그 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천연물을 이용한 간질환 치료에 주력해왔는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의대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형편 때문에 농과대학에 갔죠. 그때 의대에 다니던 친구가 천연물 연구를 해보라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취미삼아 천연물의 약리작용을 공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거 먹으면 좋더라고 권하기도 하고요. 간암 환자들 모임에서 강의하다가 말기 환자 몇 명을 극적으로 치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생약연구 에 뛰어들었습니다. 의대에 가지 못한 한을 생약연구로 푼 거죠.”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 혼자 연구하자면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요.
“1987년 불법 의료행위로 고발돼 100일 동안 감옥신세를 졌습니다. 의료행위가 아니라 대체요법이라 주장하면서 법정투쟁을 벌여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면역학을 공부했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분자생물학도 공부했습니다. 제약회사 직원도 해보고 사우디에서 간호사 생활도 했어요. 돈이 떨어지면 집 팔고 땅 팔아 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대체의료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은 그리 좋지 않은데요.
“천연물 요법은 미국·일본·독일에서 대단히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문부성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은 국립보건원 내에 ‘보완대체의료연구소’를 설치할 정도죠.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제너가 처음 소의 고름을 백신으로 썼을 때, 당시의학계에서는 몸 속에서 소가 나온다는 만화를 그리면서 그를 비판했습니다.
언제든지 새로운 요법은 기존 요법 시술자들에게 저항을 받게 마련입니다.
천연물 요법도 마찬가집니다. 최근에야 면역학·유전 학·분자생물학 등의 학문이 발전하면서 그 과학성이 제대로 증명되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천연물 요법에 대한 법규가 없다는 점입니다. 미국에는 허브요법을 가르치는 허브대학도 있습니다.
그곳을 마치면 자격증을 주고 병원설립 자격도 얻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천연물은 한약으로 분류됩니다. 천연물 요법은 한의학이 아닙니다.
이런 문제는 의료계의 밥그릇 싸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침구사제도를 없애고, 침술을 한의사에게만 허용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생명은 분야와 상관없이 소중한 겁니다.”
▶의학계나 한의학계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텐데요.
“의학·한의학·식품영양학·면역학 등의 분야가 서로 협력하면서 법규도 새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제는 의사만 병을 고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의학계에서는 생약의 효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도 식품을 알아야 하고, 식품 연구자도 병리학을 알아야 해요.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공동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정이 정반대니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서울대 의대 면역학 교과서를 보니, ‘새로운 면역요법이 필요하다’고 써 있더군요.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면서 식품의 치료효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번 특강 같은 행사가 잦아지면 천연물 요법을 비롯한 대체의료가 공인받아 법적 보호를 받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제가 강연요청을 수락한 것은 식품영양학자들에게 기초실험만 하지 말고 임상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하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의사들에게도 이제 식품의 의학적 기능을 인정하고 서로 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죠. 제가 며느리가 둘인데, 한 명은 의사고 한 명은 약사예요. 둘 다 제가 하던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이유는 공부할 양이 너무 많고, 굳이 이런 공부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아무 걱정 없다는 겁니다. 나이 사십에 이 공부 시작해서 제 나이 이제 육십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외국의 연구를 따라잡기가 어려워요.”
▶생약제품은 허위과장 광고도 많고, 안전성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도 많은데요.
“천연물요법이나 생약이 만병통치수단은 아닙니다. 또 이런 대체의료요법을 쓴다고 해서 현대 의학 치료를 받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치료효과를 높이고 기존치료를 보완해서 완치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겁니다.”
▶일반인들이 가정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천연물요법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시죠.
“성인들의 당뇨병에는 뽕나무 잎이 좋습니다. 요즘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게 야생뽕나무 잎인데, 이걸 끓여 마시면 혈당이 떨어지고 당뇨 합병증도 막을 수 있습니다.
쇠비름을 달여 먹으면 항생제로 치료가 안 되던 방광염도 고칠 수 있죠.
야채녹즙과 효모를 배합해서 하루에 두세 번 복용하면 피로가 쉽게 가시고 기억력도
좋아집니다. 직장인들 숙취에는 콜린이 많이 들어 있는 효모·질경이·오가피· 인진쑥 등을 달인 물을 음주 전·후에 먹으면 매일 소주 2병씩 먹어도 지방간이 안 생깁니다.
아이들 알레르기에는 대추와 감초만 달여 먹여도 효험을 볼 수 있죠.”
〈인터뷰/김재환 기자 jhkim@kyunghyang.com>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움 특강 기사
장소: 고려대학교
[인터뷰] 박양호 비알엠연구소 연구실장
-“정통의학으로만 병 고치는 시대 지났다”-
박양호 비알엠(BRM)연구소 연구실장(60)은 식이요법을 통한 암치료 연구에 몰두해온 ‘재야’의 암 전문가다. 그는 지난 12월 8일 고려 대에서 열린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창립 30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생체반응조절물질(Biological Response Modifier, 약칭 BRM)에 관해 특강을 했다.
보수적인 학계에서 재야 암연구가를 초청, 특강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
“한의대나 의대 출신도 아닌 제가 외국 학자들까지 모인 자리에서 특강을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불법의료행위로 고발돼 두 번 씩이나 감옥신세를 졌는데 말이죠.
천연물을 이용한 암 치료가 과학적임이 입증된 겁니다.” 박 실장이 이날 발표한 내용은 구름버섯·야채 녹즙·선학초 등 천연물에 들어 있는 성분을 통한 간암치료. 이들 천연물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효소·암증식억제성분·암세포소멸촉진 성분이 들어 있어 이를 이용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름버섯과 야채 녹즙은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며 선학초는 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데 효능이 높다는 사실도 그의 연구결과에서 나왔다. 박 실장이 이날 초청 강연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된 KBS <일요스페셜>의 암 관련 특집 덕분이다. 현대 의술인 동맥조영색전술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 11명에게 그가 개발한 식이요법을 병행했더니 놀라운 치료효과가 나타났던 것.
8명은 암세포 크기가 감소했고, 세포 크기가 작았던 3명은 암세포가 소멸했다.
간 암표식자인 AFP 수치가 낮아진 사람은 10명 중 7명. 방송 이후 그 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천연물을 이용한 간질환 치료에 주력해왔는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의대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형편 때문에 농과대학에 갔죠. 그때 의대에 다니던 친구가 천연물 연구를 해보라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취미삼아 천연물의 약리작용을 공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거 먹으면 좋더라고 권하기도 하고요. 간암 환자들 모임에서 강의하다가 말기 환자 몇 명을 극적으로 치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생약연구 에 뛰어들었습니다. 의대에 가지 못한 한을 생약연구로 푼 거죠.”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 혼자 연구하자면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요.
“1987년 불법 의료행위로 고발돼 100일 동안 감옥신세를 졌습니다. 의료행위가 아니라 대체요법이라 주장하면서 법정투쟁을 벌여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면역학을 공부했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분자생물학도 공부했습니다. 제약회사 직원도 해보고 사우디에서 간호사 생활도 했어요. 돈이 떨어지면 집 팔고 땅 팔아 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대체의료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은 그리 좋지 않은데요.
“천연물 요법은 미국·일본·독일에서 대단히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문부성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은 국립보건원 내에 ‘보완대체의료연구소’를 설치할 정도죠.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제너가 처음 소의 고름을 백신으로 썼을 때, 당시의학계에서는 몸 속에서 소가 나온다는 만화를 그리면서 그를 비판했습니다.
언제든지 새로운 요법은 기존 요법 시술자들에게 저항을 받게 마련입니다.
천연물 요법도 마찬가집니다. 최근에야 면역학·유전 학·분자생물학 등의 학문이 발전하면서 그 과학성이 제대로 증명되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천연물 요법에 대한 법규가 없다는 점입니다. 미국에는 허브요법을 가르치는 허브대학도 있습니다.
그곳을 마치면 자격증을 주고 병원설립 자격도 얻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천연물은 한약으로 분류됩니다. 천연물 요법은 한의학이 아닙니다.
이런 문제는 의료계의 밥그릇 싸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침구사제도를 없애고, 침술을 한의사에게만 허용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생명은 분야와 상관없이 소중한 겁니다.”
▶의학계나 한의학계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텐데요.
“의학·한의학·식품영양학·면역학 등의 분야가 서로 협력하면서 법규도 새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제는 의사만 병을 고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의학계에서는 생약의 효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도 식품을 알아야 하고, 식품 연구자도 병리학을 알아야 해요.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공동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정이 정반대니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서울대 의대 면역학 교과서를 보니, ‘새로운 면역요법이 필요하다’고 써 있더군요.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면서 식품의 치료효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번 특강 같은 행사가 잦아지면 천연물 요법을 비롯한 대체의료가 공인받아 법적 보호를 받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제가 강연요청을 수락한 것은 식품영양학자들에게 기초실험만 하지 말고 임상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하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의사들에게도 이제 식품의 의학적 기능을 인정하고 서로 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죠. 제가 며느리가 둘인데, 한 명은 의사고 한 명은 약사예요. 둘 다 제가 하던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이유는 공부할 양이 너무 많고, 굳이 이런 공부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아무 걱정 없다는 겁니다. 나이 사십에 이 공부 시작해서 제 나이 이제 육십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외국의 연구를 따라잡기가 어려워요.”
▶생약제품은 허위과장 광고도 많고, 안전성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도 많은데요.
“천연물요법이나 생약이 만병통치수단은 아닙니다. 또 이런 대체의료요법을 쓴다고 해서 현대 의학 치료를 받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치료효과를 높이고 기존치료를 보완해서 완치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겁니다.”
▶일반인들이 가정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천연물요법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시죠.
“성인들의 당뇨병에는 뽕나무 잎이 좋습니다. 요즘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게 야생뽕나무 잎인데, 이걸 끓여 마시면 혈당이 떨어지고 당뇨 합병증도 막을 수 있습니다.
쇠비름을 달여 먹으면 항생제로 치료가 안 되던 방광염도 고칠 수 있죠.
야채녹즙과 효모를 배합해서 하루에 두세 번 복용하면 피로가 쉽게 가시고 기억력도
좋아집니다. 직장인들 숙취에는 콜린이 많이 들어 있는 효모·질경이·오가피· 인진쑥 등을 달인 물을 음주 전·후에 먹으면 매일 소주 2병씩 먹어도 지방간이 안 생깁니다.
아이들 알레르기에는 대추와 감초만 달여 먹여도 효험을 볼 수 있죠.”
〈인터뷰/김재환 기자 jhkim@kyunghyang.com>